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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법 · 유추의 전제 · 중등 1–3 심화 · No. 23

"비슷하니까 같다" — 유추 추론의 함정

두 사례가 비슷하다고, 같은 결론이 나올까? 유추의 숨은 전제.

PBS 매거진 편집팀·2026.07.14·6분 분량 SAMPLE
사례 A 사례 B 비슷 = 같다?

과학 시간. 선생님이 말했다. "쥐 실험에서 이 약이 효과가 있었으니,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한 학생이 물었다. "쥐랑 사람이 같아요?" — 그 단순한 질문이, 유추 추론의 가장 위험한 전제를 건드렸다.

'비슷하면 같은 결론이 나온다'

유추 추론(analogical reasoning)은, 두 사례가 여러 면에서 비슷하면 한쪽의 성질이 다른 쪽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다. 쥐와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많이 비슷하니까, 쥐에게 효과 있는 약이 사람에게도 효과 있을 것이라고. 이 추론은 유용하다 — 과학, 의학, 일상 판단에서 쓰인다. 하지만 숨은 전제가 있다.

📍 숨은 전제

"두 사례가 비슷한 점이 많으면, 비교하는 그 성질에 대해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비슷함은 곧 같음을 보장한다."

이 전제의 문제는, '비슷함'이 '같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쥐와 사람은 95%의 유전자가 같지만, 나머지 5%가 약물 반응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쥐에게 효과 있었던 약의 90% 이상이 사람에게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난다.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유추는 '가능성'을 보여줄 뿐, '확실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비슷함의 이면에 숨은 차이를 찾는 것이 비판적 사고다.

결정적 차이 찾기

유추를 평가하려면 한 가지를 물어야 한다. "비슷한 점 말고, 이 성질과 관련해서 '다른 점'은 없을까?" 쥐와 사람이 유전자는 비슷해도, 체중·수명·대사 속도가 다르다. 이 차이가 약물 반응을 바꾼다. 결정적 차이를 찾으면, 유추의 한계가 보인다.

💡 전제가 깨진 뒤의 새 틀

"유추는 '가능성의 제안'이지 '결론'이 아니다. 비슷함을 본 다음, 반드시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찾아 그것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상과 입시 모두에서

유추는 수능 비문학의 단골 주제다 — "위 자료는 A사례를 근거로 B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유추의 한계를 지적하시오." 정답은 항상 '결정적 차이'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입시 기술이 아니다 — 광고("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었으니, 스마트워치도 인기일 것"), 정치("OO국에서 성공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 일상("형이 잘했으니 동생도 잘할 거야")에서 같은 함정이 도처에 있다. 유추의 전제를 의심하는 힘, 그게 PBS가 기르는 비판적 사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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